US오픈 인플루언서 논란…관중석 링라이트에 주심이 경기를 멈춘 이유

발행일: 2026.09.09 03:24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경기장 한쪽에서 선수보다 관중석이 더 눈에 띄는 순간이 포착됐습니다. 관중들이 코트를 등지고 사진을 찍는 동안 밝은 링라이트가 켜졌고, 결국 주심이 경기를 잠시 멈추며 착석과 정숙을 요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최근 해외에서 확산한 US오픈 인플루언서 논란의 핵심 장면입니다.

다만 온라인에서 퍼진 영상만 보고 ‘US오픈이 인플루언서의 경기 중 촬영을 공식 허용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확인된 사실을 따라가면, 논란의 중심에는 공식 크리에이터 프로그램과 일반 호스피털리티 게스트의 행동이 뒤섞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8월 31일, 미국 뉴욕 퀸스의 USTA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나오미 오사카와 아나스타시야 자하로바의 여자 단식 1회전이 열렸습니다.

경기 도중 한 호스피털리티 스위트 일행이 관중석에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며 움직이고 소리를 냈습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얼굴을 밝히기 위한 원형 조명, 이른바 링라이트가 보였습니다.

오사카의 서브를 앞둔 상황에서 주심 카데르 누니는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관중에게 자리에 앉아 조용히 하라는 취지로 제지했습니다. 경기는 이후 재개됐고, 오사카는 자하로바를 7-6(6), 7-6(3)으로 이겼습니다.

같은 대회에서는 매디슨 키스와 알리나 코르네예바의 경기에서도 관중이 코트를 등진 채 조명을 켜고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이 퍼졌습니다. 다만 해당 인물의 신원이나 공식 크리에이터 자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US오픈 인플루언서 논란 핵심 정보

왜 이렇게 큰 논란이 됐나

테니스는 포인트가 진행되는 동안 관중의 움직임과 소음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종목입니다. 선수의 서브 루틴과 집중력이 중요한 만큼, 야구장이나 콘서트처럼 관중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분위기와는 차이가 큽니다.

그런 공간에서 관중이 경기를 바라보는 대신 코트를 등지고 포즈를 취하고, 휴대전화와 링라이트로 촬영하는 모습은 기존 관람객에게 낯설게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장면은 다음 세 가지 요소가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 주심이 경기 진행을 직접 멈추고 관중을 제지한 장면
  • 링라이트와 명품 의상, 핸드백, 스위트룸이 결합된 시각적 이미지
  • 스포츠 대회가 젊은 팬과 소셜미디어 이용자를 끌어들이려는 흐름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테니스 경기가 인플루언서 촬영장처럼 변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 표현은 바이럴 반응을 요약한 말이며, 실제 소음 측정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식 크리에이터와 논란의 관중은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2026년 US오픈은 소셜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약 100개의 공식 크리에이터 자격을 제공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2025년의 54명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가장 널리 퍼진 링라이트 장면의 당사자들은 공식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호스피털리티 스위트의 게스트였다는 대회 측 설명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공식 인증 인플루언서들이 경기 중 링라이트 촬영을 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부정확합니다. 사진과 영상만으로 해당 인물이 공식 크리에이터인지 일반 관람객인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공식 크리에이터 자격이 있다고 해서 포인트 진행 중 촬영하거나 선수와 다른 관중의 집중을 방해하는 행동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US오픈은 촬영을 허용한 것일까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US오픈 측은 티켓 구매자와 스위트룸 이용자에게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행동, 플래시 촬영, 링라이트 사용 등을 자제하라는 안내를 사전에 전달하고 현장에서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대회가 경기 중 링라이트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고 해석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논란은 콘텐츠 제작을 장려하는 대회의 방향과, 실제 경기장에서 지켜야 할 행동 기준이 충분히 구분됐는지에 대한 문제에 가깝습니다.

링라이트가 선수에게 직접 향했는지, 단순히 관중석을 비춘 것인지는 영상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수의 눈을 정면으로 비췄다’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선수들의 반응도 모두 같지는 않았다

이번 논란을 두고 모든 선수가 인플루언서의 경기장 출입을 반대한 것은 아닙니다.

제시카 페굴라는 인플루언서가 테니스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경기 중 촬영과 조명 사용은 지나치며 선수에게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다닐 메드베데프 등 일부 선수는 인플루언서가 테니스의 노출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봤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행동과 콘텐츠 제작 자체는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즉 쟁점은 ‘인플루언서가 테니스에 필요한가’보다 ‘어디까지 콘텐츠 제작을 허용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다른 대회에도 영향을 줄까

논란이 이어진 뒤 윔블던을 주최하는 올 잉글랜드 클럽은 별도의 인플루언서 인증 카테고리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기 방해 우려가 있는 링라이트 같은 장비는 반입을 제한하거나 압수할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이는 이번 일이 단순히 한 관중의 돌발 행동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포츠 대회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젊은 관중을 끌어들이려면, 촬영을 허용하는 구역과 선수의 집중을 보호해야 하는 구역을 명확하게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장 음식과 굿즈, 패션, 팬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대회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인트가 진행되는 순간 관중석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강한 조명을 사용하는 행동은 선수와 다른 관중에게 직접적인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 정리

  • 대표적인 사건은 2026년 8월 31일 오사카와 자하로바의 US오픈 1회전에서 발생했습니다.
  • 관중의 촬영과 소음으로 주심이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착석과 정숙을 요구했습니다.
  • 가장 크게 퍼진 링라이트 장면의 당사자들은 공식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호스피털리티 게스트로 확인됐습니다.
  • US오픈이 경기 중 링라이트 사용을 공식 허용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논란의 본질은 인플루언서의 존재 자체보다 경기 중 촬영과 관람 예절, 그리고 대회의 관리 기준에 있습니다.

이번 US오픈 인플루언서 논란은 스포츠가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선을 지켜야 하는지 보여준 사례입니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공간과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공간은 같아 보이지만, 운영 방식은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1. AP NewsThe presence of influencers and tennis etiquette become hot topics at the US Open
  2. AxiosU.S. Open faces influencer reckoning with new drama
  3. Al JazeeraLights, camera, action: Irksome influencers at the US Open are here to stay
  4. Front Office SportsJessica Pegula: Tennis Influencers Have Become ‘A Little Too Much’ at US Open
  5. Good Morning AmericaFan etiquette under fire at US Open
  6. Anadolu AgencyWimbledon rules out dedicated accreditation for influencers after US Open disruptions
  7. US OpenThe US Open ticket terms and conditions
  8. Reddit r/tennisInfluencers At US Open Stage Photo Shoot With Lights During Naomi Osaka Match, Umpire Tells Them To 'Take Your S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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