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발음이 안 된다고?” 일리터릿 보이프렌드 테스트가 해외에서 논쟁이 된 이유

발행일: 2026.09.06 18:44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단어 몇 개를 읽었을 뿐인데, 왜 논쟁이 됐을까

일리터릿 보이프렌드 테스트는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발음하기 까다로운 영어 단어를 읽게 한 뒤 점수를 매기는 틱톡 유행입니다. 장난처럼 시작한 영상이었지만, 한 대표 영상에서 남자친구가 17개 중 5개만 맞히면서 댓글은 발음 실수를 넘어 지능과 교육 수준, 성별 갈등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다만 이름에 들어간 ‘Illiterate’는 공식적인 문해력 검사나 교육 평가 명칭이 아닙니다. 틱톡 이용자들이 붙인 조롱성 표현에 가깝습니다.

일리터릿 보이프렌드 테스트 핵심 정보

대표 영상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가디언이 소개한 대표 영상에서는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영어 단어 목록을 차례로 보여주고 소리 내 읽도록 요청합니다. 목록에는 다음처럼 철자만 보고 발음을 예상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포함됐습니다.

  • epitome
  • hyperbole
  • fuchsia
  • hors d'oeuvres
  • conscientious
  • faux pas
  • colonel
  • regime
  • thyme
  • challah

남자친구는 thyme을 맞혔지만 epitome, fuchsia, conscientious, faux pas 등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과는 17개 중 5개로, 단순 환산하면 약 29%입니다.

영상 속 커플은 테스트 과정에서 웃는 분위기였지만, 댓글의 반응은 훨씬 날카로웠습니다. 가디언 보도 기준 대표 영상은 880만 회 이상 조회된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 이용자는 점수를 연애를 계속할지 여부와 연결하거나 출연자의 유권자 자격까지 문제 삼았습니다.

사람들이 예상보다 크게 반응한 이유

이 유행이 빠르게 퍼진 데에는 몇 가지 요소가 겹쳐 있습니다.

첫째, 커플 사이의 간단한 장난처럼 보여 누구나 따라 하기 쉽습니다. 둘째, 영어에는 철자와 실제 발음이 크게 다른 단어가 많아 오답 장면이 즉각적인 웃음을 만듭니다.

셋째, 영상의 형식이 단순한 발음 테스트에서 연애 상대의 교양과 지능을 평가하는 콘텐츠로 바뀌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 단어도 모른다’는 식의 설정이 댓글에서 교육 수준과 성별 문제로 확대된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댓글은 colonelregime을 맞힌 장면을 근거로 남자친구의 정치 성향을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댓글 이용자들의 농담성 해석일 뿐, 당사자의 정치 성향을 확인한 사실은 아닙니다.

낮은 점수가 곧 문해력 부족은 아니다

이 테스트의 가장 큰 문제는 발음 능력과 문해력을 사실상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는 점입니다.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능력, 단어의 뜻을 아는 능력, 긴 글을 읽고 내용을 추론하는 능력은 서로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동일하지 않습니다. 단어를 소리 내 읽지 못했다고 해서 그 단어의 의미를 모른다거나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목록에는 일반적인 영어 단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이탈리아어·히브리어 등에서 유래한 표현도 섞여 있습니다. faux pas, hors d'oeuvres, challah처럼 음식이나 문화적 경험을 통해 접할 가능성이 큰 단어도 있습니다. 따라서 결과에는 독서량뿐 아니라 지역, 가정환경, 교육 경험, 문화적 노출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pitome은 철자만 보면 ‘에피톰’처럼 읽기 쉽지만 일반적으로 ‘이피터미’에 가깝게 발음됩니다. hyperbole 역시 ‘하이퍼볼’이 아니라 ‘하이퍼벌리’에 가까운 발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어에 익숙한 사람도 실제 사용 경험이 없다면 틀릴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교육 격차 자료와 영상 속 출연자는 구분해야 한다

가디언은 이 유행을 미국의 교육 격차와 연애 시장에서 나타나는 성별 학력 격차라는 더 큰 맥락과 연결해 소개했습니다.

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미국 25~34세 연령대의 학사학위 보유 비율은 2024년 기준 여성 47%, 남성 37%였습니다. 미국 국립예술기금 자료에서는 2022년 소설이나 단편을 읽었다고 답한 비율이 여성 46.9%, 남성 27.7%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들은 틱톡 영상에 나온 남자친구의 학력이나 문해력을 측정한 자료가 아닙니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지능이나 어휘력이 낮다는 결론을 보여주는 통계도 아닙니다. 영상 하나의 발음 점수와 사회 전체의 교육·독서 통계를 곧바로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영상이 연출됐다는 주장도 확인이 필요하다

일부 논평자는 이런 콘텐츠가 조회수와 댓글을 유도하기 위해 연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언어학 블로그 Language Log도 해당 유행을 다루며 일부 영상에 대해 개인적인 추정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대표 영상이 실제로 조작됐다는 독립적인 증거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연출된 가짜 영상’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영상의 진위와 별개로 댓글에서 발음 실수가 과도하게 확대 해석됐다는 점에 주목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봐야 할까

2026년 9월 6일 기준 공개 검색에서는 한국 주요 언론의 독립적인 심층 보도나 국내 틱톡에서 대규모로 유행하고 있다고 볼 만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영어권 틱톡과 영미권·유럽권 매체를 중심으로 확산된 해외 바이럴 주제로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국어로 소개할 때도 ‘한국에서 유행 중인 테스트’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해외 틱톡에서 확산된 유행’이라고 설명하는 편이 사실에 가깝습니다.

핵심 정리

  • 일리터릿 보이프렌드 테스트는 어려운 영어 단어를 연인이 읽게 하는 틱톡 유행입니다.
  • 대표 영상의 결과는 17개 중 5개, 약 29%였습니다.
  • 영상은 가디언 보도 기준 880만 회 이상 조회됐습니다.
  • 목록에는 철자와 발음이 다른 단어와 외래어가 섞여 있습니다.
  • 발음 실수만으로 문해력 부족이나 지능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 출연자의 정치 성향이나 실제 학력에 관한 댓글은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 해외에서 화제가 됐지만, 한국에서 대규모로 확산됐다고 단정할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1. The GuardianWomen are giving their partners the ‘Illiterate Boyfriend’ test: ‘Do your best to pronounce these words’
  2. Language Log, University of Pennsylvania Linguistic Data Consortium"Illiterate Boyfriend" tests
  3. TikTok, @jordanraeraee대표 틱톡 영상: Illiterate Boyfriend 테스트
  4. Pew Research CenterU.S. women are outpacing men in college completion, including in every major racial and ethnic group
  5.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The Men-Women Split in Reading is Real—and Persists Amid Historical Rate Declines
  6. The Cornell Daily SunHaha, My Boyfriend Can't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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