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앵무새가 325마리로 늘었다…카카포 새끼 90마리의 진짜 의미

발행일: 2026.09.06 08:44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카카포 325마리라는 숫자가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날지 못하고 밤에 활동하는 희귀 앵무새가 한 번의 번식철을 거쳐 공식 개체 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새끼 90마리가 단순히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후 150일을 넘겨 독립 개체로 인정된 새끼 90마리가 집계에 추가된 것이다.

공식 개체 수가 325마리가 된 이유

뉴질랜드 환경보전부(DOC)는 2026년 9월 1일, 2026년 번식철에 태어난 카카포 새끼 90마리를 공식 개체 수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번식 전 공식 개체 수는 235마리였다. 여기에 생존한 새끼 90마리가 더해지면서 전체 공식 개체 수는 325마리가 됐다.

카카포의 어린 새는 생후 150일을 넘겨야 독립 개체로 간주된다. 따라서 이번 발표의 90마리는 알의 수나 부화 직후 새끼의 수가 아니라, 일정 기간 생존해 공식 집계 기준을 통과한 개체 수다.

카카포 325마리 핵심 정보

‘새끼 90마리 출생’과는 조금 다르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소식이 ‘한 번에 새끼 90마리가 태어났다’는 식으로 빠르게 퍼졌다.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지만, 공식 발표가 의미하는 범위와는 차이가 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026년 번식철에 새끼 90마리가 생후 150일 기준을 통과했다.
  • 이 새끼들이 독립 개체로 공식 개체 수에 편입됐다.
  • 알, 부화 직후 새끼, 번식철 중 사망한 새끼까지 모두 포함한 출생 총수는 아니다.
  • 일부 새끼는 인공수정의 도움으로 태어났다.

따라서 이번 기록은 ‘출생 수’보다 생존해 개체군에 합류한 수에 초점을 맞춰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카카포는 어떤 앵무새인가

카카포(kākāpō)는 뉴질랜드에만 사는 야행성·비행불능 앵무새다. 수컷은 최대 약 4kg까지 자라며,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앵무새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앵무새와 달리 카카포는 날지 못한다. 포식자가 거의 없었던 과거 뉴질랜드 환경에 적응하면서 비행보다 땅 위 이동과 위장에 유리한 특징이 발달한 것으로 설명된다.

문제는 고양이와 족제비류 같은 외래 포식자가 유입된 뒤 시작됐다. 땅에서 생활하고 날지 못하는 특성이 치명적인 약점이 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고, 1990년대에는 멸종 직전까지 몰렸다.

4년을 기다려 찾아온 번식철

카카포는 매년 번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2~4년에 한 번 번식하며, 뉴질랜드 토착 나무인 리무의 열매가 풍부한 해에 번식이 촉진된다.

2026년 번식은 2022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먹이가 충분해야 암컷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리무 열매의 풍년 여부가 번식 시기를 좌우한다.

이번 시즌에는 48마리의 암컷이 살아남은 새끼를 낳았고, 32마리의 수컷이 번식에 참여했다. 카카포 수컷은 땅에 그릇처럼 파인 공간에서 낮고 울리는 ‘붐’ 소리를 내 암컷을 유인하는 독특한 번식 행동을 한다.

해외에서 특히 놀란 이유

카카포 325마리라는 기록이 화제가 된 데는 단순히 희귀한 새라는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번식이 드문 종에서 한 시즌 동안 공식 집계에 들어간 새끼가 90마리나 됐다는 점이 큰 관심을 끌었다.

영국 가디언과 뉴질랜드 공영방송 RNZ 등은 카카포 개체 수가 복원 프로그램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는 점을 보도했다. 일부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소식이 공유되며, 멸종 직전 51마리까지 줄었던 종이 장기적인 보전 활동을 통해 325마리로 늘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온라인 반응이 모든 사람의 의견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회복세를 반겼지만, 325마리 역시 여전히 매우 작은 개체군이라 포식자 관리와 유전적 다양성 확보가 계속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자연적으로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다

이번 성과를 카카포가 자연 상태에서 갑자기 번성한 사건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공식 개체 수 증가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집중적인 보전의 결과다.

뉴질랜드의 카카포 복원 프로그램은 1995년 51마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암컷은 20마리뿐이었다. 이후 보전팀은 포식자가 없는 섬으로 개체를 옮기고, 개체별 무선 송신기를 활용해 위치와 활동을 추적했다.

둥지와 새끼를 관리하고, 유전 정보와 먹이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도 이어졌다. 2026년 번식철에는 원격 둥지 모니터링을 활용하는 한편, 일부 관리 방식을 조정해 카카포가 보다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번식하도록 돕는 실험도 진행됐다.

사진 속 카카포의 몸에 달린 작은 배낭 형태의 장치는 위치와 활동을 확인하기 위한 무선 송신기다. 사육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야생 개체를 보호하고 관찰하기 위한 보전 장비다.

325마리라고 해서 멸종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카카포의 공식 개체 수가 325마리로 늘어난 것은 분명 중요한 회복 신호다. 하지만 이를 멸종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카카포는 여전히 개체 수가 적고 번식 속도가 느리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으며 질병과 외래 포식자에도 취약하다. 개체 수가 늘어도 포식자 관리와 개체별 모니터링이 중단될 수 없는 이유다.

또 ‘카카포가 역사상 처음으로 300마리를 넘었다’고 단정하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다. DOC와 해외 보도는 복원 프로그램 이후 최고치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카카포 개체 수가 300마리를 넘은 마지막 시점은 약 75년 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정리

  • 2026년 9월 1일 기준 카카포의 공식 개체 수는 325마리다.
  • 번식 전 235마리에 생존 새끼 90마리가 더해졌다.
  • 90마리는 단순한 출생 수가 아니라 생후 150일을 넘긴 독립 개체 수다.
  • 카카포는 리무 열매가 풍부한 해에 주로 번식하며, 일반적인 번식 간격은 2~4년이다.
  • 이번 회복은 포식자 없는 섬 관리와 장기적인 보전 활동이 만든 결과다.
  • 개체 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다.

카카포 325마리라는 숫자는 작은 종의 회복을 보여주는 반가운 기록이다. 동시에 이 숫자 뒤에는 드문 번식 주기, 새끼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긴 시간, 그리고 수십 년에 걸친 보전 노력이 함께 담겨 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1. New Zealand Department of ConservationKākāpō population reaches new milestone
  2. The GuardianKākāpō rising: 90 chicks swell population of the world’s heaviest parrot
  3. RNZDelight as kākāpō population soars to 325
  4. RNZKākāpō Numbers Soar – Kākāpō Files II
  5. New Zealand Department of ConservationKākāpō breeding season officially underway
  6. Associated PressA bumper berry harvest has New Zealand's weird flightless parrot in a rare mood for romance
  7. Reddit r/kakapoKākāpō population is officially 325!
  8. Reddit r/newzealandKākāpō population soars to 325 after 90 chicks produced by 2026 breeding season

이 게시물이 얼마나 유용했습니까?

평점을 매겨주세요.

평균 평점 0 / 5. 투표수 : 0

지금까지 투표한 사람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게시물을 평가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