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05 07:24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호수 한가운데 숲이 통째로 떠다니는 장면이 포착됐다. 처음에는 지도에도 없는 새 섬처럼 보였지만, 영상 속 구조물은 파도가 칠 때마다 전체가 출렁였다. 이후 처음 발견된 자리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약 30km 떨어진 곳에서 다시 확인되면서 윌리스턴호 유령 섬이라는 이름이 해외에서 퍼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구조물은 지질학적 의미의 섬이 아니었다. BC Hydro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통나무와 부패한 목재, 뿌리, 토양, 식물이 엉겨 붙은 거대한 부유 구조물이 물 위를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진짜 섬처럼 보였다
현지 보트 이용자들은 2026년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윌리스턴 저수지에서 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녹색 구조물을 목격했다. 지역 주민 Rocky Avery가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이 장면이 빠르게 알려졌다.
영상에서 특히 눈에 띈 부분은 구조물의 움직임이었다. 나무와 관목이 자란 지면이 파도에 맞춰 위아래로 흔들렸고, 외곽에는 통나무와 검은색 목재성 잔해처럼 보이는 층이 드러났다. 단단한 흙섬이나 암석섬보다는 거대한 식물성 뗏목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구조물의 공식 추정 크기는 길이 약 140m, 폭 약 70m, 면적 약 9,800㎡다. 축구장 두 개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인 만큼, 가까이에서 보면 작은 유목 더미가 아니라 숲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일 만했다.
‘사라진 섬’은 어디로 갔나
BC Hydro는 처음 제보를 받았을 때 영상이 AI로 만들어졌거나 장면이 오해된 것일 가능성도 의심했다. 하지만 유럽우주국의 Sentinel-2 위성사진과 추가 목격이 이어지면서 구조물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최초 확인 자료는 2026년 7월 21일 촬영된 위성사진이었다. 당시 구조물은 W.A.C. Bennett 댐에서 약 100km 서쪽에 있는 저수지 수면에서 포착됐다.
그런데 8월 중순, 처음 목격된 장소에서 구조물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섬이 가라앉았거나 사라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8월 15일 위성사진과 현지 목격을 통해 구조물이 오스피카 암 인근 연안에 붙어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BC Hydro는 9월 2일 구조물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약 15일 동안 약 30km를 이동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안가에 붙으면서 수면 위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윌리스턴호 유령 섬의 정체는 ‘떠다니는 숲’
전문가와 관계 기관이 제시한 가장 유력한 설명은 오래된 목재와 식생이 결합한 부유 매트다. 보호된 만이나 호숫가에 통나무와 목재가 오랫동안 쌓이고, 그 위에 뿌리와 토양, 식물이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후 저수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육지와 연결돼 있던 덩어리가 떨어져 나왔고, 바람과 물의 흐름을 따라 이동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형성됐는지와 구조물 내부가 어떤 층으로 구성됐는지는 아직 현장 조사를 통해 확정되지 않았다.
2026년 여름 윌리스턴 저수지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최대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설명됐다. 높은 겨울 적설량과 여름철 강수량이 수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도됐다. 이런 조건이 호숫가에 붙어 있던 목재·식생 덩어리를 떼어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왜 해외에서 화제가 됐을까
이번 사례가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희귀한 자연현상이어서만은 아니다.
- 숲 전체가 물 위에 떠 있는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 AI 영상이 급증한 시기라 실제 촬영인지 조작인지 논쟁이 붙었다.
- 위성사진에서 처음 위치가 사라진 뒤 다른 장소에서 다시 발견됐다.
- 지도와 항해 차트에 없는 구조물이 축구장 두 개 규모로 나타났다.
The Guardian, National Geographic, ScienceAlert, Smithsonian Magazine, Global News 등 여러 해외 매체가 이 장면을 소개했다. Reddit에서는 영상과 Sentinel-2 위성사진을 비교하며 이동 경로를 추정하는 이용자들도 나타났다.
다만 소셜미디어 게시물의 정확한 조회수나 공유 수는 확인된 자료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전 세계적인 열풍이 일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해외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화제가 된 사례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알려진 이야기와 실제 사실은 조금 달랐다
온라인에서 퍼진 표현 가운데는 사실보다 과장된 내용도 있었다.
첫째, 숲이 호수 한가운데에서 새로 자라난 것은 아니다. 기존 호숫가의 목재와 식생 덩어리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섬이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아 완전히 사라졌다는 증거는 없다. 공식 조사 결과 구조물은 약 30km 이동해 오스피카 암 연안에 붙어 있었다.
셋째, 위성사진이 구조물의 존재를 뒷받침한 것은 맞지만, 생성 과정까지 완전히 증명한 것은 아니다. 부유 매트라는 설명이 가장 유력하지만, 구조물의 정확한 기원은 여전히 추정 단계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한 떠다니는 숲’이라는 표현도 과장에 가깝다. 다른 지역에서도 식물 뿌리와 토양, 목재가 결합한 부유 식생 섬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성숙한 나무가 자란 대형 구조물이 이동한 이번 사례는 매우 드문 현상으로 평가된다.
실제 섬처럼 보여도 올라가면 안 되는 이유
윌리스턴 저수지는 W.A.C. Bennett 댐으로 만들어진 대형 저수지다. 이곳에는 목재와 수면 위·아래에 잠긴 잔해가 존재할 수 있어 보트 이용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BC Hydro는 해당 구조물에 올라가거나 보트를 접안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내부가 단단한 땅이 아니라 통나무와 부패한 목재, 뿌리가 얽힌 구조물이기 때문에 일부가 무너질 수 있고, 강풍이나 파도에 따라 형태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정리
윌리스턴호 유령 섬은 갑자기 생겨난 미지의 섬이 아니라, 호숫가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부유 식생 구조물이다. 나무가 자란 덩어리는 약 9,800㎡ 규모였고, 위성사진과 현지 목격을 통해 약 15일 동안 30km를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구조물이 정확히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밝혀진 것은 아니다. ‘사라졌다 나타난 숲’이라는 장면은 실제였지만, 그 정체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수위 변화와 부유 목재, 식생이 만들어낸 보기 드문 자연현상에 더 가깝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BC Hydro — Missing island mystery solved: Floating island located on Williston Reservoir
- CityNews Vancouver / The Canadian Press — B.C. boaters warned to avoid mysterious floating island
- ScienceAlert — A Mysterious Island Has Emerged in a Canadian Lake
- National Geographic — Canada Has a New Forested Floating Island. Scientists Think It Used to Have Many More.
- The Guardian — Peekaboo island: the floating forest confounding nature watchers in western Canada
- The Guardian — A mysterious 'island' appears and then disappears in Canada – video
- Global News — An island is floating around a B.C. reservoir — and it keeps disappearing
- Smithsonian Magazine — A Lake in Canada Got a Mysterious New Island. Then, It Disappeared—and Now It's Ba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