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VIRAL)

“이 단어 읽어봐” 남자친구에게 발음 시험을 시켰더니 댓글이 폭발했다

어려운 영어 단어를 남자친구에게 읽혀보는 틱톡 영상이 해외에서 확산됐다. 단순한 커플 게임처럼 시작했지만, 발음 점수로 지능과 연애 적합성까지 평가하는 댓글이 이어지며 논쟁으로 번졌다.

2026.09.13

발행일: 2026.09.13 21:43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어려운 영어 단어를 눈앞에 펼쳐놓고 상대에게 읽어보라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틱톡에서는 남자친구에게 발음 시험을 시킨 뒤 결과를 공개하는 영상이 확산되며 웃음과 논쟁을 동시에 일으켰다.\n\n대표 영상 속 남자친구는 17개 단어 가운데 5개를 맞혔고, 이 영상은 880만 회 이상 조회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이 점수만으로 그의 문해력이나 지능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n\n## 실제로 어떤 시험이었나\n\n‘Illiterate Boyfriend’ 또는 ‘Illiterate Boyfriend Test’로 불리는 이 유행은 여성이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발음하기 까다로운 영어 단어를 보여주고, 도움 없이 소리 내 읽게 하는 형식이다.\n\n가디언이 소개한 대표 사례는 틱톡 사용자 @jordanraeraee가 게시한 영상이다. 영상에서는 남자친구가 단어를 하나씩 읽고, 여자친구가 맞고 틀린 결과를 확인한다.\n\n그가 맞힌 단어 중에는 thyme가 있었지만, epitome, challah, fuchsia, conscientious, faux pas 등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 17개 가운데 5개를 맞혀 계산상 약 29%의 점수를 받았다.\n\n다만 이 유행에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공식 시험지나 표준 단어 목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영상에서는 hyperbole, cynicism, diaphragmatic, hors d’oeuvres, gnocchi, colonel, queue 등이 등장하는 등 단어 구성이 제각각이다.\n\n## 사람들이 이 영상을 따라 한 이유\n\n형식은 매우 단순하다. 종이나 휴대전화 화면에 단어를 띄운 뒤 상대의 첫 반응을 촬영하면 된다.\n\n여기에는 몇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용했다.\n\n- 시청자도 단어를 보고 정답 발음을 맞혀볼 수 있다.\n- 철자와 실제 발음이 다른 단어가 등장해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나온다.\n- 상대가 단어를 어떻게 읽을지 지켜보는 긴장감이 있다.\n- 커플이 함께 웃는 모습이 가벼운 놀이처럼 보인다.\n\n특히 fuchsia, hors d’oeuvres, faux pas 같은 단어는 영어권 사람에게도 철자만 보고 발음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외국어에서 유래했거나 철자와 발음의 관계가 직관적이지 않은 단어들이기 때문이다.\n\n이런 특성 덕분에 영상은 단순한 발음 놀이를 넘어,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퀴즈처럼 소비됐다. 이후 다른 커플들이 비슷한 형식을 따라 하면서 유행의 범위도 넓어졌다.\n\n## 댓글이 웃음에서 논쟁으로 바뀐 이유\n\n처음에는 ‘커플끼리 할 수 있는 귀여운 게임’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대표 영상 속 커플이 시험 과정에서 함께 웃는 모습도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다.\n\n그러나 일부 댓글은 남자친구를 ‘기본적인 단어도 모르는 사람’으로 단정했다. 발음 실수를 이별 사유와 연결하거나, 투표권까지 조롱하는 반응도 등장했다. 반대로 단어를 많이 맞힌 남성에게도 “문해력은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라는 식의 댓글이 달렸다.\n\n결국 낮은 점수와 높은 점수 모두 성별 갈등이나 조롱의 소재가 됐다. 단순히 단어를 읽는 영상이 남녀의 교육 수준, 지능, 연애 상대의 조건을 논하는 콘텐츠로 확장된 셈이다.\n\n## 이 점수로 문해력이나 지능을 판단할 수 있을까\n\n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수 없다. 이 영상은 표준화된 문해력 검사도, 지능검사도 아니다. 몇 개 단어의 발음 결과만으로 읽기 이해력, 어휘력, 학력, 지능 또는 연애 적합성을 측정할 수 없다.\n\n발음은 독서 경험과 교육 배경뿐 아니라 지역 억양, 외래어 노출 정도, 단어를 처음 접했는지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영어권 안에서도 특정 단어를 읽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n\n따라서 ‘17개 중 5개를 맞혔으니 실제로 문맹이다’라는 해석은 사실이 아니다. 여기서 사용된 illiterate라는 표현 역시 공식 검사 결과가 아니라, 발음 실수를 과장해 붙인 자극적인 이름에 가깝다.\n\n## 교육 격차 통계와 영상 속 개인은 구분해야 한다\n\n일부 해외 매체는 이 유행을 미국의 성별 교육 격차와 연결해 해석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4년 미국 25~34세 연령대에서 학사학위 보유율은 여성 47%, 남성 37%였다. 1995년에는 여성과 남성 모두 25%였다.\n\n미국 국립예술기금은 2022년 소설이나 단편을 읽었다고 답한 비율도 여성 46.9%, 남성 27.7%로 정리했다.\n\n이 통계들은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는 참고 자료일 수는 있다. 하지만 특정 틱톡 영상에 등장한 남자친구의 능력이나 인격을 증명하는 자료는 아니다. 집단 통계와 개인의 발음 실수를 곧바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n\n## 촬영 동의와 온라인 공개는 다른 문제\n\n또 하나의 쟁점은 영상 공개 방식이다. 커플이 촬영 자체에 동의했다고 해도, 수백만 명이 보는 플랫폼에 게시하는 것까지 같은 의미로 동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n\n베냉 웹TV는 이 유행이 발음과 교육 수준, 억양을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 속 당사자가 함께 웃었다는 사실과, 이후 시청자들이 그 사람을 조롱하는 상황은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n\n이 때문에 이 테스트를 따라 하더라도 상대방이 온라인 공개에 동의했는지, 편집 과정에서 모욕적으로 보일 장면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n\n## 유행은 틱톡 밖으로도 번졌다\n\n이 형식은 미국 틱톡을 중심으로 알려진 뒤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 매체에서도 소개됐다. 스페인 허프포스트는 이를 교육 격차와 연애시장 문제의 맥락에서 다뤘고, 크로아티아 매체 tportal도 댓글이 거칠어진 틱톡 테스트로 소개했다.\n\n9월 10일에는 미국 라디오 팟캐스트 ‘Adam and Allison Podcast’가 이 유행을 소개하며 401(k), 생일 문제, 상식 질문 등을 추가한 패러디를 선보였다. 발음만 확인하던 형식이 다른 종류의 커플 퀴즈로 변형된 사례다.\n\n다만 확인된 보도만으로 전 세계 남성이 이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해외 여러 매체와 이용자들이 유행을 소개하거나 따라 한 정황은 있지만, 전체 참여 규모를 집계한 공식 자료는 없다.\n\n## 결국 시험보다 중요한 것\n\n이 발음 시험이 인기를 끈 이유는 단어 자체보다 관계를 평가하는 놀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상대가 나와 비슷한 교육적·문화적 배경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코미디 형식으로 드러난 것이다.\n\n하지만 발음 점수는 의사소통 능력이나 배려, 책임감, 관계 만족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전문가들도 정확한 발음보다 관계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관심사를 나누며, 상대를 동등하게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n\n이번 유행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커플 게임으로 시작했지만, 짧은 영상 하나가 사람의 지능과 인격을 평가하는 도구로 바뀌는 과정도 함께 보여줬다. 단어를 틀린 장면은 웃길 수 있지만, 그 결과를 사람 전체에 대한 판정으로 확대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발음 시험 핵심 정보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1. The GuardianWomen are giving their partners the ‘Illiterate Boyfriend’ test: ‘Do your best to pronounce these words’
  2. TikTok대표 틱톡 영상: @jordanraeraee
  3. El HuffPost EspañaUna psicóloga clínica, sobre el 'novio analfabeto' de TikTok
  4. BENIN WEB TVTikTok: the 'Illiterate Boyfriend Test' goes viral, how far can you test your relationship?
  5. The Cornell Daily SunLAGATTA | Haha, My Boyfriend Can’t Read!
  6. Adam and Allison PodcastA.I.'s 'illiterate boyfriend test'
  7. Pew Research CenterU.S. women are outpacing men in college completion, including in every major racial and ethnic group
  8.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The Men-Women Split in Reading is Real—and Persists Amid Historical Rate Dec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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