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13 12:44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사람처럼 걷는 모습만 보면 실제 사람이 로봇 슈트를 입고 있는 듯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중국 전기차 제조사 XPENG이 개발한 IRON입니다. 허리와 골반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무대 위를 걷자, 온라인에서는 “사람이 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습니다.
의혹이 커지자 XPENG 창업자 허샤오펑은 로봇의 외피를 직접 잘라 내부 구조를 공개했습니다. 이후 IRON이 생산 라인에서 걸어 나오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2025년의 바이럴 장면이 2026년 로봇 양산 소식과 함께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차세대 IRON은 2025년 11월 5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XPENG AI Day에서 공개됐습니다. 당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부분은 외형보다 사람에 가까운 보행 동작이었습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처럼 관절을 각지게 움직이는 대신, IRON은 허리와 골반을 흔들고 유연하게 자세를 바꾸며 걸었습니다. 밝은 색의 외피와 사람에 가까운 체형까지 더해지면서 영상 속 모습은 실제 사람의 워킹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시연 직후 중국 온라인에서는 실제 여성 모델이 로봇 슈트를 입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퍼졌습니다.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IRON의 외피와 내부 구조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고, 해외 기술 매체들도 이 장면을 소개했습니다.
XPENG은 로봇의 다리를 직접 잘랐다
XPENG은 의혹에 글로만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공식 영상에서 진행자는 가위를 이용해 IRON의 다리 외피를 잘라냈습니다. 외피 안에서는 금속 프레임, 관절, 배선, 액추에이터 등 기계 구조가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흔히 쓰인 “몸통을 완전히 잘랐다”는 표현은 실제 장면보다 과장될 수 있습니다. 공식 절개 영상의 중심은 다리였고, 등과 몸통 외피를 열어 내부를 보여준 장면은 별도의 영상에서 확인됩니다.
XPENG은 외피를 절개한 뒤에도 IRON이 전원이 켜진 상태로 움직이는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영상만으로 전체 동작이 원격 조작 없이 이뤄졌는지, 사전 입력된 동작이나 편집이 전혀 없었는지까지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 사람처럼 보였을까
IRON이 사람처럼 느껴진 이유는 단순히 얼굴이나 몸의 형태 때문만은 아닙니다. 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허리와 골반의 움직임, 부드러운 외피, 관절의 자세 변화가 함께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자주 언급되는 자유도는 관절과 손가락 등을 얼마나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설계 지표입니다. XPENG에 따르면 생산 버전 IRON은 몸 전체 76개 자유도와 양손 각각 21개 자유도를 갖습니다.
다만 2025년에 공개된 프로토타입은 몸 전체 82개, 양손 각각 22개의 자유도로 소개됐습니다. 공개 시점과 세대에 따라 수치가 다르므로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과 사양을 모두 같은 버전으로 보면 안 됩니다.
자유도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인간 수준의 지능이나 작업 능력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는 기계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기술 지표에 가깝습니다.
2026년에는 생산 라인에서 걸어 나왔다
2026년 9월 8일 XPENG은 중국 광저우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라인을 공식 가동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생산을 마친 IRON이 별도의 사람이 밀거나 끌지 않은 상태로 생산 설비에서 걸어 나옵니다.
XPENG은 생산 라인의 핵심 공정 자동화율이 80% 이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쌓은 품질관리 체계와 생산 자동화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에 적용한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이미 대량 판매가 시작됐다”고 해석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2026년 9월에 확인된 것은 생산 라인 가동과 라인오프이며, XPENG이 제시한 본격적인 양산 목표는 2026년 말입니다. 중국 및 해외 시장에서 공식 출시와 외부 고객 대상 납품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은 2027년으로 제시됐습니다.
즉, 현재 확인된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5년 11월: 차세대 IRON 공개 및 사람 같은 보행 시연
- 2025년 11월: 다리 외피 절개 영상 공개
- 2026년 9월: 광저우 생산 라인 가동 및 로봇 라인오프 발표
- 2026년 말: 본격적인 양산 목표
- 2027년: 중국 및 해외 시장 출시·납품 계획
집안일 로봇으로 곧바로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IRON이라는 이름을 보고 가정에서 청소나 요리를 하는 로봇을 떠올릴 수 있지만, XPENG이 우선 제시한 초기 적용처는 가정이 아닙니다.
회사는 자사 매장과 캠퍼스에서 안내, 판매 지원, 순찰, 서비스 업무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가정은 공간과 물건의 배치가 제각각이고 사람과의 상호작용도 많아, 제한된 시설보다 안전성과 운영 난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XPENG은 IRON에 자사의 Physical AI 기반 모델을 탑재하고 원격조종 없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합니다. 또 세 개의 XPENG Turing AI 칩을 사용하며, 회사가 밝힌 유효 연산 성능은 최대 2,250 TOPS입니다.
다만 2,250 TOPS는 칩의 이론적 처리 성능에 관한 회사 발표 수치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사람처럼 판단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의미로 확대해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해외 반응도 ‘진짜 로봇인가’에서 ‘얼마나 자율적인가’로 옮겨갔다
해외에서는 처음에 “사람이 들어간 가짜 로봇 아니냐”는 반응이 두드러졌습니다. 다리 절개 영상이 공개된 뒤에는 기계 구조 자체는 확인됐다는 의견이 많아졌지만, 논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Reddit 등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 시연 동작이 사전에 입력된 동작인지
- 로봇이 원격으로 조작됐는지
- 영상 편집이나 무대 밖 지원이 있었는지
- 사람처럼 보이는 여성형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런 반응은 “실제 기계인가”와 “완전히 자율적으로 움직이는가”가 서로 다른 문제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외피를 잘라 내부에 사람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과, 로봇이 복잡한 작업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은 별도로 검증해야 합니다.
기술 매체들도 대체로 사람이 들어간 로봇 슈트라는 주장은 반박됐다고 보면서, 무대 위 보행과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은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배터리 지속시간, 내구성, 안전성, 유지보수, 작업 속도, 가격, 원격 개입 빈도 등이 앞으로 확인해야 할 요소입니다.
결론: 소름 돋는 장면의 정체는 ‘사람’이 아니라 설계였다
IRON은 실제 사람이 안에 들어간 가짜 로봇으로 확인된 사례가 아닙니다. XPENG이 공개한 영상에는 다리 외피 안쪽의 금속 프레임과 관절, 액추에이터가 드러납니다.
다만 “몸통을 완전히 잘라 사람의 존재를 증명했다”거나 “이미 가정용 로봇으로 대량 판매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실제 확인된 내용보다 과장된 설명입니다. 공식 절개 장면은 주로 다리에서 이뤄졌고, 2026년 생산 라인 가동 역시 본격적인 대량 판매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해외에서 화제가 된 핵심 이유는 로봇의 존재 자체보다 사람처럼 보이는 움직임에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걷는 장면을 넘어, 실제 매장과 캠퍼스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입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XPENG 공식 뉴스룸 — IRON, THE FIRST GENERAL-PURPOSE HUMANOID ROBOT, ROLLS OFF XPENG'S NEW PRODUCTION LINE
- XPENG 공식 유튜브 — Cutting Open IRON—The Truth Behind this Robot
- XPENG 공식 뉴스룸 — XPENG Shares Achievements in Physical AI Emergence: Unveils XPENG VLA 2.0, Robotaxi, Next-Gen IRON, and Flying Car
- Live Science — Eerily humanlike AI-powered robot enters mass production in China
- Live Science — Watch: Chinese company's new humanoid robot moves so smoothly, they had to cut it open to prove a person wasn't hiding inside
- South China Morning Post — The big reveal: Xpeng founder unzips humanoid robot to prove it’s not human
- Reuters — Xpeng boss to head robot unit with humanoid mass production imminent
- CnEVPost — Xpeng aims to build over 1,000 robots a month ahead of 2027 global rol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