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03 21:44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책상 위에 올려둘 수 있을 만큼 작은 오리 로봇이 출시됐는데,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다. Microduck 오리 로봇은 사용자가 가상 시뮬레이션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학습시키고, 그 결과를 실제 2족 보행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이다.
Hugging Face와 Pollen Robotics는 2026년 8월 27일 Microduck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세금과 배송비를 제외하고 399달러로 책정됐으며, 첫 배송은 2026년 크리스마스 전을 목표로 제시됐다.
실제로 어떤 로봇인가
Microduck은 높이 약 25cm, 무게 약 800g의 소형 2족 보행 로봇이다. 공식 제품 설명에 따르면 내부에는 다음과 같은 하드웨어가 들어간다.
- 15개 모터
- 카메라
- LiDAR 센서
- 2개의 IMU
- 50Hz로 동작하는 온보드 정책 제어 루프
겉으로는 눈과 부리를 가진 오리 모양이지만, 부리는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 작은 물체를 집는 그리퍼 역할을 겸한다. 공개된 시연에서는 부리로 양말과 같은 물체를 집는 장면이 소개됐다.
기본적으로 제시된 동작은 걷기, 앉았다 일어나기, 공 차기, 물체 집기, 넘어졌다가 일어나기 등이다. 롤러 스케이트 주행도 가능하지만, 이 기능은 별도의 롤러 부착물과 관련 정책이 필요한 동작이다.
귀여운 외형보다 더 놀라웠던 가격
해외에서 Microduck 오리 로봇이 빠르게 관심을 끈 이유는 두 가지 반전 때문이다. 첫째는 장난감 같은 외형 속에 카메라와 LiDAR, 다수의 모터를 갖춘 2족 로봇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연구용 로봇으로는 비교적 낮은 399달러라는 가격이다.
기존의 2족 보행 로봇은 개인 개발자가 직접 구매하고 실험하기에 부담이 큰 경우가 많다. Microduck은 전문 연구소뿐 아니라 로봇 개발자와 취미 개발자도 실제 하드웨어를 다뤄볼 수 있는 가격대를 제시했다.
다만 399달러는 세금과 배송비가 제외된 기본 가격이다. 충전기 팩은 39달러, 개발자 팩은 119달러, 액세서리 팩은 39달러로 별도 판매된다.
출시 직후 주문이 몰린 이유
Pollen Robotics 엔지니어는 Reddit에서 예약판매 직후 주문 속도가 한때 5초에 로봇 1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회사 엔지니어가 커뮤니티에 공유한 내용으로, 감사된 판매량이나 실제 배송 완료 수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Hugging Face 공동창업자 Thomas Wolf는 출시 후 첫 24시간 주문액이 260만달러를 넘었다고 공개했다. 이후 보도에서는 초기 생산 예상치를 넘어 신규 주문의 배송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금액을 기본 가격으로 단순히 나누면 약 6,500대 규모가 되지만, 액세서리 구매 여부와 세금, 주문 취소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주문 대수로 확정할 수는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된 핵심 수치는 첫 24시간 예약 주문액 260만달러 이상이다.
단순한 동작 재생 장난감이 아니다
Microduck의 핵심은 미리 입력된 동작을 반복하는 데 있지 않다. 사용자는 MuJoCo 기반 물리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새로운 행동 정책을 훈련할 수 있다.
강화학습은 로봇이 특정 목표를 달성하도록 가상 환경에서 수많은 시도를 반복하며 움직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걷기나 균형 잡기처럼 시행착오가 필요한 동작을 실제 로봇으로만 연습하면 기기가 넘어지거나 부품이 손상될 수 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여러 가상 로봇을 병렬로 실행하며 학습할 수 있다.
학습한 정책은 실제 Microduck에 배포한 뒤 성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다시 조정하거나 재훈련할 수 있다. 이처럼 시뮬레이션에서 얻은 결과를 실물 하드웨어로 옮기는 흐름을 sim-to-real이라고 부른다.
공식 설명에는 로컬 컴퓨터 또는 Hugging Face Jobs에서 학습하는 과정, 실물 로봇에 정책을 배포하는 과정, 결과를 커뮤니티와 공유하는 흐름이 포함돼 있다.
오픈소스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Microduck은 오픈소스 로보틱스 플랫폼으로 소개됐다. SDK, 시뮬레이션 환경, 강화학습 훈련 스택, 로봇 소프트웨어가 GitHub에 공개됐고, 공식 페이지는 Apache-2.0 라이선스를 명시한다.
하지만 이를 곧바로 ‘로봇의 모든 하드웨어 설계가 공개된 완전한 오픈소스 하드웨어’라는 뜻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현재 제공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공개 대상은 주로 소프트웨어와 학습 도구다.
또한 ‘AI가 스스로 모든 행동을 알아서 배운다’고 이해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사용자가 학습 목표와 환경을 설정하고, 강화학습 도구를 활용해 정책을 훈련한 뒤 안전성과 성능을 확인하는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
집안일을 하는 소형 휴머노이드는 아니다
카메라와 센서가 들어갔다고 해서 Microduck이 집안일을 수행하는 범용 휴머노이드라는 의미는 아니다. 카메라는 시각 정보를 얻고, LiDAR와 IMU는 거리와 자세, 움직임을 파악해 균형과 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공개된 기능은 걷기, 물체 집기, 공 차기, 넘어졌다가 일어나기 같은 로봇 동작 실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사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제품으로 소개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카메라가 탑재됐다는 사실만으로 인터넷을 통해 영상이 계속 전송된다고 단정할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용자가 별도 애플리케이션이나 도구를 설치할 경우에는 카메라와 센서 접근 권한, 데이터 처리 방식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외 반응은 ‘귀여움’에서 ‘개발 플랫폼’으로
Reddit의 로보틱스 커뮤니티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가격과 개발 키트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주목하는 반응이 나왔다. 롤러 스케이트 동작이 인상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399달러가 일반 개발자에게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함께 나타났다.
싱귤래리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수많은 사용자가 실제 소형 2족 로봇에서 강화학습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이전에는 대형 연구소나 전문 기업 중심으로 진행되던 실물 로봇 학습을 더 많은 개인 개발자가 접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Reddit 댓글과 회사 관계자의 게시물은 커뮤니티 반응과 관계자 발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를 전체 로봇 업계나 모든 소비자의 반응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핵심 정리
Microduck 오리 로봇이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히 귀여워서만은 아니다.
- 25cm 크기의 소형 2족 보행 로봇이다.
- 399달러의 기본 가격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 15개 모터와 카메라, LiDAR, IMU를 탑재했다.
- 걷기, 물체 집기, 공 차기, 넘어졌다 일어나기 등을 수행한다.
- 사용자가 시뮬레이션에서 강화학습 정책을 만들고 실물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
- SDK와 시뮬레이션, 학습 도구 등 소프트웨어가 공개됐다.
- 첫 24시간 주문액은 260만달러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주문 대수와 배송 완료 수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이 오리 로봇의 정체는 ‘스스로 모든 일을 하는 작은 휴머노이드’라기보다, 귀여운 외형으로 로봇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소형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에 가깝다. 해외에서 주목받은 지점도 바로 이 반전이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Pollen Robotics — Microduck – A tiny biped robot you can teach new tricks
- Pollen Robotics GitHub — Microduck: A Tiny biped duck robot
- TechCrunch — Hugging Face is selling a cute $399 open source duck robot, Microduck
- Axios — Hugging Face debuts “Microduck,” a $399 robot
- Business Insider, syndicated by Yahoo Tech — Hugging Face says sales for its robot ducks topped $2.6 million in 24 hours. Now there's a backlog.
- Reddit, r/robotics — We built an open-source biped robot with a working sim2real pipeline (Microduck)
- Reddit, r/singularity — Thousands of people are about to start training behaviors on real, tiny humanoid robots
- IT之家 — Hugging Face launches Microduck, a $399 open-source rob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