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24 12:44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낚시를 하던 보트 옆에서 갑자기 거대한 물체가 수면 위로 솟구쳤습니다. 처음에는 돌고래나 잠수함으로 생각할 만한 장면이었지만, 정체는 성체 혹등고래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리오비스타 인근 새크라멘토강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바다에서 약 60마일, 약 97km 떨어진 곳에서 고래가 발견됐다는 점 때문에 해외에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낚시꾼 보트 옆에 나타난 거대한 고래
낚시꾼 데니 글로버는 2026년 9월 16일 새크라멘토강에서 연어와 줄무늬농어를 낚던 중 이 고래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그는 길이 약 6.4m인 보트에 타고 있었고, 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내뿜은 뒤 다시 물속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목격 지점은 리오비스타 다리 인근으로, 새크라멘토시 중심부가 아니라 그보다 하류에 있는 델타 지역입니다. 영상에서는 강변과 작은 낚시 보트 가까이에서 고래가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고래의 크기가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고래가 학교버스 또는 학교버스의 절반 정도 크기로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는 공식 측정값이 아니라 현장에서 느낀 크기를 표현한 비유입니다.
이 혹등고래는 어디에서 온 걸까
마린매멀센터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고래는 바다에서 곧바로 고립된 강으로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이 개체는 9월 15일 샌프란시스코만에서 처음 목격된 뒤 카르키네즈 해협과 새크라멘토-샌호아킨 델타를 거쳐 리오비스타 인근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새크라멘토강 하류와 델타는 샌프란시스코만과 연결된 넓은 수계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완전히 육지로 둘러싸인 강이나 호수에 고래가 나타난 사례와는 다릅니다.
그럼에도 해양 포유류인 혹등고래가 내륙 수로를 따라 약 100km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습니다.
사진으로 확인된 고래의 정체는 ‘리오’
마린매멀센터는 사진 속 고래를 성체 혹등고래로 판단했습니다. 사진 식별 카탈로그에서는 이 개체를 CRC-11620으로 확인했고, ‘리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진 식별은 고래 꼬리 아래쪽의 무늬와 흉터처럼 개체마다 다른 특징을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리오는 2002년부터 이번 목격 전까지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해역에서 15차례 사진으로 기록된 개체로 확인됐습니다. 바로 직전 기록은 2026년 2월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에서의 목격이었습니다.
리오는 9월 18일 오후 델타에서 서쪽, 샌프란시스코만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습니다. 마린매멀센터는 바다 쪽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긍정적인 신호로 설명했습니다.
해외에서 화제가 된 이유
이번 장면이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겹쳤습니다.
- 외해에서 주로 볼 수 있다고 알려진 혹등고래가 강변 가까이 등장했다는 점
- 작은 낚시 보트 옆에서 거대한 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온 장면
- 태평양에서 약 97km 떨어진 내륙 수로라는 거리감
- 1985년 ‘험프리’, 2007년 ‘델타’와 ‘던’ 등 같은 수계에서 발생했던 과거 사례
AP통신과 ABC News를 비롯해 KCRA 3, CBS Sacramento 등 여러 매체가 영상과 전문가 설명을 보도했습니다. Reddit의 새크라멘토 및 베이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놀라움과 함께 과거 험프리 고래 사건을 떠올리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온라인 반응에는 고래의 건강 상태와 보트 접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포함됐습니다. 모든 이용자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단순한 신기함을 넘어 야생동물 관찰 방식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진 셈입니다.
‘길을 잃은 고래’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
고래가 왜 델타 안쪽까지 들어왔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먹이를 따라 이동했을 가능성, 수로를 탐색했을 가능성, 단순한 이동 과정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특정 원인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마린매멀센터는 리오가 비정상적인 서식지에 있기는 하지만 움직임이 자유롭고 겉보기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길을 잃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거나 ‘질환 때문에 강으로 들어왔다’고 단정하는 것은 확인된 사실을 넘어선 해석입니다.
영상 속 행동 역시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래가 수면 위로 크게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지만, 이를 반드시 완전한 점프나 브리칭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확인되는 핵심 행동은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내뿜고 다시 잠수하는 모습입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번이 새크라멘토강 수계에서 처음 발견된 혹등고래는 아닙니다.
1985년에는 ‘험프리’라는 혹등고래가 리오비스타 일대까지 올라왔다가 구조와 유도 작업을 거쳐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2007년에는 어미와 새끼로 추정된 ‘델타’와 ‘던’이 새크라멘토강 델타를 약 20일간 이동한 뒤 바다로 돌아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전례가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번 고래를 과거 사건과 비교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SNS에서 제기된 ‘1985년 험프리의 새끼나 후손일 수 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확실히 확인된 것은 이번 개체가 사진 식별번호 CRC-11620을 가진 ‘리오’라는 사실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되는 이유
마린매멀센터는 고래를 관찰할 때 최소 100야드, 약 91m의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고래를 따라가거나 포위하고, 이동 경로를 막는 행동도 피해야 합니다.
이번 영상이 흥미로운 이유는 고래와 보트가 가까워 보이는 장면 자체에 있지만, 그것이 가까이 접근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영상만으로는 고래의 정확한 길이와 건강 상태, 수심이나 수질을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핵심 정리
이번 사건은 혹등고래가 완전히 고립된 민물 강에 갑자기 나타난 이야기는 아닙니다. 샌프란시스코만과 해협, 델타로 이어지는 수로를 따라 고래가 리오비스타 인근까지 이동한 사례입니다.
그럼에도 바다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서 학교버스처럼 보일 만큼 큰 고래가 낚시 보트 옆에 모습을 드러낸 장면은 충분히 이례적이었습니다. 고래의 이동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지막에는 샌프란시스코만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는 점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The Marine Mammal Center — Humpback Whale "Rio" Spotted in the Sacramento-San Joaquin Delta
- Associated Press — A humpback whale was spotted in a California river, 60 miles from its Pacific Ocean home
- ABC News — Whale seen surfacing in river 60 miles from ocean in Northern California
- KCRA 3 — Watch: Humpback whale seen swimming in the Sacramento River near Rio Vista
- KCRA 3 — Humpback whale 'Rio' is headed west in the Delta toward San Francisco Bay
- CBS Sacramento — Humpback whale spotted in Sacramento River near Rio Vista, similar to Humphrey the Whale
- Reddit r/Sacramento — Humpback whale spotted in Sacramento River near Rio Vista, similar to Humphrey the Whale
- Aquatic Mammals / Cascadia Research Collective — Sacramento River Humpback Wha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