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VIRAL)

죽은 새끼 곁을 한 시간 넘게 지켰다…처음 포착된 혹등고래의 이상한 행동

호주 골드코스트 앞바다에서 암컷으로 추정되는 혹등고래가 움직임 없는 새끼 곁을 90분 이상 지키는 모습이 촬영됐습니다. 인간의 애도처럼 보였지만, 연구진은 이를 인간과 같은 슬픔으로 단정하지 않고 ‘사후 주의 행동’으로 설명했습니다.

2026.09.20

발행일: 2026.09.20 12:43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영상 속 성체 혹등고래는 해저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 새끼에게 반복해서 다가갔습니다. 머리와 가슴지느러미로 새끼를 건드리고, 곁에 멈춰 한동안 떠나지 않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 장면을 어미 고래가 죽은 새끼를 애도하는 순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의 표현은 조금 더 신중합니다. 이번 사례는 혹등고래에서 처음으로 상세히 기록된 사후 주의 행동으로 보고됐으며, 인간과 같은 의미의 슬픔이나 애도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사건은 2025년 7월 17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인근 팜비치 리프에서 발생했습니다. 해안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성체 혹등고래 두 마리가 수면 주변을 맴돌았고, 이후 출산 직후로 보이는 양막 조각이 물 위에 떠올랐습니다.

현장에 있던 관찰자들은 수중 GoPro를 이용해 해저를 촬영했습니다. 영상에는 길이 4m 미만으로 추정되는 새끼 혹등고래가 바닥에 누워 있었고, 움직임이나 호흡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암컷으로 추정되는 성체 고래는 새끼에게 여러 차례 잠수해 다가갔습니다. 머리와 가슴지느러미로 접촉하거나, 새끼 옆에 나란히 멈춰 약 1분씩 머무는 행동도 관찰됐습니다.

현장 관찰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이어졌고, 새끼에게 접근하거나 곁에 머문 행동은 최소 약 90분 이상 기록됐습니다. 다만 현장 촬영은 총 약 15분 분량이었으며, 그중 약 12분에 사산한 새끼가 등장했습니다. 영상 전체가 한 시간짜리 원본인 것은 아닙니다.

혹등고래의 이상한 행동 핵심 정보

왜 사람들은 애도처럼 느꼈을까

이 장면이 강한 반응을 일으킨 이유는 행동이 매우 직관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성체 고래는 새끼 주변을 반복해서 돌았고, 몸을 가까이 대거나 옆에 멈춰 섰습니다. 수중 영상에서는 마치 새끼와 눈을 맞추는 듯한 자세도 나타났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죽은 가족 곁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과 비슷하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의 유대가 강하다는 점까지 알려지면서, 영상은 ‘고래의 애도’라는 해석과 함께 해외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ABC News Australia, The Guardian, Live Science, CBS News 등은 이 희귀한 장면과 연구 결과를 잇달아 소개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제목이나 설명에서 ‘grieving’, 즉 애도 또는 슬픔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는 영상에서 받은 인상과 보도상의 표현입니다. 연구진은 고래의 주관적인 감정 상태를 직접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과 동일한 슬픔을 느꼈다고 결론 내리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이 사용한 표현은 따로 있었다

논문에서 사용한 보다 엄밀한 표현은 post-mortem attentive behaviour, 즉 사후 주의 행동입니다. 살아 있거나 고통받는 동물에게 접근하고 돌보는 행동을 넓게 설명하는 ‘epimeletic behaviour’와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이 행동이 나타난 이유로는 여러 가능성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 어미와 새끼 사이의 유대가 계속 유지됐을 가능성
  • 새끼의 상태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
  • 출산 직후 이어지는 본능적인 돌봄 행동일 가능성
  • 사회적 유대나 혼란이 행동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

그러나 이번 관찰만으로 이 가운데 하나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진도 이번 사례를 고래의 감정과 인지 능력을 결정적으로 증명한 자료라기보다, 추가 연구가 필요한 희귀한 관찰 기록으로 설명했습니다.

다른 고래의 ‘사체 운반’과는 달랐다

혹등고래의 이상한 행동이 더 주목받은 배경에는 종 특유의 행동 차이도 있습니다. 죽은 새끼를 물 위로 끌어올리거나 운반하는 행동은 돌고래, 범고래 같은 이빨고래류에서 비교적 자주 보고돼 왔습니다.

반면 이번 영상 속 혹등고래는 새끼를 수면으로 끌어올리지는 않았습니다. 해저에 있는 새끼에게 반복해서 접근하고 접촉했지만, 사체를 운반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혹등고래 새끼는 출생 직후 충분한 지방층이 형성되지 않아 사망하면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사산 직후 어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먼 거리에서 관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번 사례가 희귀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며칠 동안 지켰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

현장에서는 다음 날과 그다음 날에도 같은 지역에서 성체 혹등고래 두 마리가 목격됐습니다. 논문은 현장을 떠난 뒤에도 고래들이 수시간 또는 며칠 동안 주변에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후 목격된 고래가 영상 속 개체와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어미가 며칠 동안 계속 새끼 곁을 지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사산의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공개된 연구는 사망 원인보다 출산 직후 성체 고래가 보인 행동을 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건은 2025년에 발생했고, 2026년에 알려졌다

이 장면은 최근 발생한 사건처럼 보도됐지만, 실제 관찰 시점은 2025년 7월 17일입니다. 연구 논문이 2026년 9월 16일 공개된 뒤 ABC, The Guardian, Live Science 등 해외 매체가 영상과 연구 결과를 보도하면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즉, 고래의 행동이 발생한 시점과 온라인에서 바이럴된 시점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영상 자체의 감정적인 장면, 혹등고래에서 처음 상세히 기록된 사례라는 연구적 의미, 여러 해외 매체의 동시 보도가 확산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정리

이번 영상은 죽은 새끼 곁에 머무는 혹등고래의 행동을 매우 드물게 기록한 자료입니다. 성체 고래가 새끼에게 반복적으로 접근하고 접촉한 사실, 최소 약 90분 이상 관련 행동이 관찰된 사실은 연구 자료로 확인됩니다.

다만 이를 곧바로 인간과 같은 애도라고 해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연구진이 확인한 것은 고래가 죽은 새끼에게 보인 사후 주의 행동이며, 그 행동의 감정적 의미까지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번 기록의 가치는 분명합니다. 바다 밑에서 쉽게 사라지는 혹등고래의 출산과 사후 행동을 영상으로 남겼고, 고래의 사회적 유대와 인지 능력을 더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1. Discover Animals / Springer NatureFirst documentation of humpback whale (Megaptera novaeangliae) post-mortem attendance of a stillborn
  2. Griffith University NewsWeeping whales: stillborn humpback whale grieving documented
  3. ABC News AustraliaRare video of humpback whale with stillborn calf suggests species may experience form of grief
  4. ABC News AustraliaVideo shows humpback whale with her stillborn calf off the southern Gold Coast
  5. The GuardianHumpback whale filmed apparently grieving its stillborn calf – video
  6. Live ScienceIt is extremely rare to witness: Scientists record humpback whale mom grieving her stillborn calf in first-of-its-kind footage
  7. CBS News / AFPHumpback whale seen grieving dead calf in rare footage: Heartbreaking to watch
  8. Reddit – r/AusNewsTodayA humpback mother off the Gold Coast was filmed touching her stillborn ca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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