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1.06 12:43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솔방울과 작은 공룡을 섞어 놓은 듯한 동물이 초원 위를 두 발로 걸어갑니다. 몸을 앞으로 숙인 채 짧은 보폭을 내딛고, 긴 꼬리는 뒤로 뻗어 균형을 잡습니다. 이 장면의 주인공은 남아프리카에 사는 천산갑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생동물 관련 업체 Kalahari Genetics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영상은 이후 현지 매체 Good Things Guy를 통해 소개됐습니다. 보도 당시 해당 게시물은 13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수천 건의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영상의 정확한 촬영 날짜와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영상 속 천산갑은 어떻게 걸었나
영상 속 동물은 몸통과 꼬리를 덮은 겹겹의 비늘 때문에 금속 갑옷을 입은 생물처럼 보입니다. 화면에서는 앞다리를 몸 아래쪽으로 접은 채 뒷다리로 짧게 이동하고, 긴 꼬리를 뒤로 늘어뜨린 모습이 담긴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촬영 장소는 야생 초원 또는 관목성 지형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보호구역명이나 촬영자의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영상만으로는 개체의 성별과 나이, 실제 촬영 시점까지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공개 자료에서는 이 개체가 남아공에 서식하는 테민크천산갑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원 게시물이나 공식 감정 자료를 통해 종이 독립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해외에서 AI 영상처럼 보였던 이유
천산갑은 몸 대부분이 겹친 비늘로 덮인 포유류입니다. 비늘은 금속이 아니라 사람의 손발톱과 같은 케라틴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독특한 외형 때문에 해외에서는 ‘걸어 다니는 솔방울’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여기에 일반적인 동물 영상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두 발 보행이 더해졌습니다. 사람처럼 보이는 자세와 짧고 불규칙해 보이는 움직임이 겹치면서, 일부 이용자는 영상을 보자마자 AI 생성물인지 확인하고 싶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영상이 조작됐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현재 공개 자료는 Kalahari Genetics가 촬영·공유한 야생동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원본 파일에 대한 별도의 영상 포렌식 검증 자료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Good Things Guy에 따르면 댓글에는 천산갑을 처음 봤다는 반응과, 천산갑이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짧게 끊어 걷는 듯한 모습에 농담을 덧붙이는 이용자들도 있었습니다.
천산갑은 왜 두 발로 걸을까
이번 장면은 천산갑이 처음으로 두 발로 걷는 모습이 발견된 사례가 아닙니다. 특히 지상 생활에 적응한 테민크천산갑에서는 알려진 정상적인 이동 방식으로 설명됩니다.
천산갑의 앞발에는 먹이집을 파헤치는 데 사용하는 긴 발톱이 있습니다. 이동할 때 앞다리를 접는 행동은 이 발톱이 땅에 끌리거나 손상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긴 꼬리는 몸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즉 영상 속 자세는 사람을 흉내 내는 행동이라기보다, 앞발을 보호하면서 이동하기 위한 천산갑의 신체적 적응에 가깝습니다.
모든 천산갑이 이렇게 걷는 것은 아니다
천산갑이라고 해서 모든 종이 같은 방식으로 두 발을 걷는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종마다 생활 방식과 지상 환경에 대한 적응 정도가 다르며, 이번 영상 속 개체의 정확한 종도 공식적으로 확정된 상태는 아닙니다.
따라서 ‘모든 천산갑이 사람처럼 걷는다’거나 ‘이번 영상에서 처음 두 발 보행이 발견됐다’는 식의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영상이 공유된 날짜와 촬영 날짜도 구분해야 합니다. 확인된 날짜는 Kalahari Genetics의 게시물과 Good Things Guy의 보도 시점이며, 실제 촬영일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귀여운 영상 뒤에 있는 보전 현실
테민크천산갑은 남아프리카의 사바나와 초원, 관목 지대에 분포하며 주로 개미와 흰개미를 먹습니다. 야행성이고 경계심이 강해 야생에서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종은 단순히 신기한 영상 속 동물로만 볼 수 없습니다. 남아공 국립생물다양성연구소(SANBI)는 테민크천산갑을 남아프리카 적색목록에서 ‘취약’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불법 포획과 거래, 전기 울타리 감전, 차량 충돌 등이 주요 위협으로 거론됩니다.
Endangered Wildlife Trust가 소개한 2025년 평가에서도 지역 개체군 추세는 감소로 제시됐습니다. 영상 속 독특한 움직임이 웃음과 놀라움을 불러왔지만, 동시에 보기 드문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핵심 정리
- 영상 속 동물은 겹겹의 비늘을 가진 천산갑입니다.
- Kalahari Genetics가 영상을 공유했고, Good Things Guy가 이를 소개했습니다.
- 영상은 보도 당시 13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두 발 보행은 이번 영상에서 처음 발견된 행동이 아니라 천산갑에게 알려진 이동 방식입니다.
- 앞발의 긴 발톱을 보호하고 긴 꼬리로 균형을 잡는 신체적 적응과 관련이 있습니다.
- 영상의 정확한 촬영 날짜와 장소, 개체의 공식 종 식별은 공개 자료만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 테민크천산갑은 불법 거래와 서식지 내 위험 요소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야생동물입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Good Things Guy — South Africans Wowed by Seeing Pangolin Walk on Two Legs!
- Kalahari Genetics — Kalahari Genetics Facebook page
- Endangered Wildlife Trust — Pangolin: Smutsia temminckii
- South African National Biodiversity Institute(SANBI) — South African animals at risk of extinction
- African Pangolin Working Group — Temminck’s pangolin
- National Geographic — On the trail of the elusive pangolin at a South African safari reserve
- Journal of Mammalogy / PMC — Social media as a tool to understand the distribution and ecology of elusive mamm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