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10.02 12:43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시드니의 한 통근 기차 안에서 승객처럼 좌석 등받이에 나란히 앉아 있는 새 두 마리가 포착됐습니다. 날아다니는 대신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이들을 ‘매일 출근하는 새’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영상이 보여주는 장면과 온라인에서 덧붙은 이야기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확인된 것은 두 마리의 common myna가 열차 객실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며, 이들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노선을 이용한다는 점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열차 안에서 발견된 두 마리의 새
영상은 시드니 North Shore Line 열차에서 촬영됐습니다. ABC 보도에 따르면 촬영자 Jackie Dent는 일요일 아침 Roseville역에서 열차에 올라탄 뒤, 좌석 등받이 위에 앉아 있는 새 두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후 Chatswood역에서 열차 직원에게 새들이 객실 안에 갇힌 것 같다고 알렸습니다. 직원은 두 새가 낯선 손님이 아니라며, Lindfield와 Artarmon 사이를 오가는 ‘단골 승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구간의 이동 시간은 약 7~10분으로 소개됐습니다.
영상 속 새들은 객실 안을 크게 날아다니기보다 좌석 위에 안정적으로 머물렀습니다. 승객을 피하거나 당황하는 모습도 두드러지지 않아, 마치 열차 이용에 익숙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왜 해외에서 화제가 됐나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한 부분은 새들이 열차 안에서 보인 태도였습니다. 새가 이동 수단을 이용한다는 장면 자체보다, 두 마리가 승객처럼 태연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ABC 보도 당시 해당 영상은 46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Reddit의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교통카드를 찍었느냐’, ‘무임승차 중인 새 아니냐’, ‘다음 역을 알고 내리는 것 아니냐’ 같은 농담이 이어졌습니다.
시드니의 다른 역과 열차에서 비슷한 새를 봤다는 개인 목격담도 공유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댓글과 목격담은 온라인 반응을 보여주는 자료일 뿐, 이번 영상 속 새들이 정기적으로 통근한다는 독립적인 증거는 아닙니다.
정말 매일 같은 기차를 타는 걸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매일 출근한다’는 표현입니다. 이 말은 영상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데는 잘 어울리지만, 현재 확인된 사실보다 한 단계 나아간 해석에 가깝습니다.
확인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상에는 common myna 두 마리가 열차 객실 안에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 열차 직원은 두 새가 Lindfield와 Artarmon 사이를 오간다고 설명했습니다.
- 촬영자와 직원의 관찰에 따르면 새들이 열차를 반복적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그러나 같은 개체가 매일 같은 시간에 탑승하는지 장기간 추적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영상만으로 승차역과 하차역, 실제 이용 횟수를 모두 판별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기차를 타는 새’라는 장면은 사실이지만, ‘매일 출근하는 단골 승객’이라는 표현은 목격담과 의인화가 섞인 설명으로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새들이 기차를 탄 이유는 따로 있을 수 있다
The Guardian이 인용한 BirdLife Australia의 Sean Dooley는 새들이 즐거운 여행을 위해 열차에 올라탔다기보다, 먹이를 찾기 위해 인간의 교통시설을 활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Common myna는 인간이 많이 사는 공간에 잘 적응하는 새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나 승객이 남긴 먹이, 역 주변의 잔디와 건물 등 도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원을 이용합니다. 열차 이용 역시 장거리 이동을 위한 특별한 모험이라기보다, 먹이와 주변 환경을 활용하는 행동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Cornell Lab of Ornithology의 종 설명에도 호주의 한 기차역에서 myna들이 먹이 찌꺼기를 얻기 위해 열차에 들어갔다가 문 닫힘 경고음에 맞춰 빠져나오는 사례가 소개돼 있습니다. 다만 이 자료가 이번 영상 속 두 새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안내방송을 듣고 내린다는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새들이 역 안내방송이나 문 닫힘 신호를 듣고 목적지를 알아내 하차한다는 식의 이야기도 퍼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자료만으로는 새들이 방송 내용을 이해하거나 역 이름을 인식한다고 볼 근거가 없습니다.
경고음, 문이 열리는 순간, 승객의 움직임, 먹이가 있는 위치 등 다른 단서에 반응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새가 특정 소리에 맞춰 움직였다는 관찰과, 열차 노선을 이해했다는 결론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또한 새들이 날지 못해서 열차를 이용했다는 해석도 사실과 다릅니다. Common myna는 정상적으로 비행할 수 있으며, 열차 이용은 비행 능력 부족보다 먹이와 인간 환경에 대한 적응 행동으로 설명하는 편이 타당합니다.
‘찌르레기’라고 부를 때 생기는 혼동
영상 속 새는 일반적으로 common myna 또는 Indian myna로 불리며, 학명은 Acridotheres tristis입니다. 한국어로 단순히 ‘찌르레기’라고 옮기면 유럽찌르레기(common starling)와 혼동할 수 있습니다.
Common myna는 찌르레기과에 속하지만 유럽찌르레기와 같은 종은 아닙니다. 검은 머리, 갈색 몸, 노란 부리와 다리, 눈 주변의 노란 피부가 주요 특징입니다. 호주 토착종인 noisy miner와도 다른 새입니다.
또한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common myna는 호주에 도입된 외래종으로 분류됩니다. 뉴사우스웨일스 환경 당국은 이 새가 토착 조류와 둥지, 먹이, 서식 공간을 두고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사실은 ‘새의 통근’보다 도시 적응에 가깝다
이번 장면이 흥미로운 이유는 새가 사람처럼 행동해서만은 아닙니다. 인간이 만든 열차와 역을 야생동물이 먹이와 이동 환경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두 새가 노선을 외우고 매일 출근하는 이야기로 확장됐지만, 전문가 설명과 확인된 자료를 종합하면 핵심은 common myna의 높은 적응력에 있습니다. 반복적인 열차 이용이 실제로 확인된다면 흥미로운 행동 기록이겠지만, 이번 영상만으로 common myna 전체의 일반적인 습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핵심 정리
- 시드니 North Shore Line 열차에서 common myna 두 마리가 좌석 등받이에 앉은 영상이 확산됐습니다.
- 열차 직원은 두 새가 Lindfield와 Artarmon 사이를 오가는 단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새들이 매일 같은 기차를 탄다는 사실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 역 안내방송을 이해하고 하차한다는 주장도 확인된 과학적 사실이 아닙니다.
- 전문가들은 열차 이용의 이유로 즐거운 여행보다 먹이 탐색과 도시 환경 적응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 common myna는 호주 토착종이 아니라 도입된 외래종이며, 유럽찌르레기나 noisy miner와도 다른 새입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ABC News Australia — Common myna birds travelling on Sydney trains go viral on social media
- The Guardian — Moveable feast: myna birds on Sydney train looking for food not ‘joyride’ in viral video
- BirdLife Australia — Common Myna
- BirdLife Australia — What Bird is That? Myna and Miner
- NSW Department of Climate Change, Energy, the Environment and Water — Birds in Sydney
- NSW Department of Primary Industries — Myna birds
- Reddit r/birds — Common myna birds travelling on Sydney trains go viral on social media
- Reddit r/sydney — Bird doing laps in the t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