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VIRAL)

어릴 때는 멋있었는데 지금 보니 민망하다…틱톡에서 다시 소환된 ‘그 영상’

몇 년 전에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던 자기소개형 애니메이션 영상이 틱톡에서 다시 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현상은 새로운 논란이라기보다, 과거 인터넷 문화를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소비하는 방식에 가깝다.

2026.09.16

발행일: 2026.09.16 12:44 KST

이 글은 발행 시점에 확인 가능한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누군가의 개성과 취향을 멋지게 보여주는 영상처럼 보였을 장면이, 지금은 틱톡에서 ‘내가 어릴 때도 저렇게 진지했나?’라는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해외에서 다시 소환된 그 영상의 정체는 Haminations가 2019년에 공개한 자기소개형 뮤직비디오다.

실제 영상은 어떤 내용이었나

Haminations를 운영하는 애니메이터 Bryson Rasmussen은 2019년 12월 21일 유튜브에 ‘Who I Am (Official Music Video)’를 공개했다.

영상은 창작자가 자신의 이름과 취미, 가족, 좋아하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노래로 소개하는 형식이다. 후렴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이것이 나’라는 식으로 정체성을 설명하고, 그림과 애니메이션 제작, 게임, 해리 포터, 아바타, 그래비티 폴스 등에 대한 취향을 나열한다.

당시 2010년대 후반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던 스토리타임 애니메이션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화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창작자의 경험과 취향을 빠른 전개와 낙관적인 연출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 영상 핵심 정보

왜 몇 년 뒤 틱톡에서 다시 퍼졌을까

틱톡 이용자들은 원본 영상 전체를 감상하기보다, 창작자가 카메라를 향해 자신 있게 노래하거나 취향을 소개하는 일부 장면과 음원을 잘라 다른 상황에 붙였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맥락으로 재가공됐다.

  • 디스코드 프로필에 자기소개를 적던 시절
  • 학교에서 ‘자신을 소개하라’는 과제를 받았을 때
  • 어릴 때 좋아했던 가수나 콘텐츠를 지나치게 진지하게 설명하던 순간
  • 과거의 취향을 지금 다시 마주했을 때 느끼는 민망함

이렇게 원래의 자기소개 맥락은 사라지고, 영상 속 진지한 태도만 새로운 상황의 배경음처럼 사용됐다. Know Your Meme은 2026년 9월 이 흐름을 ‘Haminations Cringe’ 또는 ‘Who I Am’ 틱톡 트렌드로 정리했다.

단순한 조롱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cringe’라는 표현 때문에 창작자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반응은 그보다 복합적이었다.

일부 이용자는 오래된 영상을 지금 와서 조롱하는 것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장면과 노래를 밈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재미있다고 반응했다. 영상 자체를 싫어한다기보다, 과거의 자신 역시 비슷하게 진지하고 과장된 방식으로 취향을 표현했다는 점을 함께 웃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즉, 이 밈의 핵심은 Haminations만을 놀리는 데 있지 않다. 인터넷을 처음 사용하던 시절의 자기소개, 프로필 문구, 좋아하는 작품 목록을 현재의 냉소적인 감각으로 다시 바라보는 자기풍자형 향수에 가깝다.

온라인에서 과장된 이야기도 있었다

이 현상과 관련해 몇 가지 오해가 퍼졌지만, 확인된 사실과는 다르다.

  • 영상은 2026년에 처음 공개된 것이 아니라 2019년 12월 21일 공개됐다.
  • Haminations가 새로운 논란을 일으켜 활동을 중단하거나 ‘취소됐다’고 볼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 모든 틱톡 이용자가 영상을 싫어한 것은 아니다. 조롱, 향수, 창작자 옹호가 함께 나타났다.
  • 특정 이용자가 이 밈을 최초로 확산시켰다는 주장도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 일부 게시물의 높은 조회수와 반응을 전체 틱톡 이용자의 여론이나 공식적인 트렌드 규모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특히 틱톡 게시물의 조회수와 좋아요 수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개별 게시물의 숫자만으로 밈 전체의 영향력을 판단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원본 영상과 밈 속 영상은 의미가 달랐다

원본에서 창작자의 진지한 태도는 실제 자기표현이었다. 자신의 관심사와 창작 활동을 팬들에게 소개하는 자기소개형 뮤직비디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틱톡에서는 특정 장면과 음원만 분리돼 전혀 다른 의미로 쓰였다. 원본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설명하는 장면이었지만, 밈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취미를 너무 진지하게 설명하는 나’나 ‘어릴 때의 인터넷 프로필’을 표현하는 장면이 됐다.

이처럼 짧은 영상 플랫폼에서는 원래의 맥락보다 재사용하기 쉬운 표정, 가사, 동작이 더 오래 살아남기도 한다. 이번 사례 역시 영상의 전체 내용보다 일부 장면이 새로운 상황에 맞춰 반복되면서 확산된 경우다.

이 현상이 흥미로운 이유

Haminations의 영상이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오래된 콘텐츠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2010년대 후반 인터넷 문화와 현재의 밈 소비 방식이 한 장면 안에서 충돌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자신의 취향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좋아하는 대상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태도가 자연스러웠다. 반면 현재의 밈 문화에서는 그런 진지함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며 웃음의 소재로 만든다.

그렇다고 과거의 콘텐츠가 갑자기 가치가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자신이 예전에 좋아했던 것과 과거의 자기 모습을 떠올리기 때문에 이 밈에 참여한다. 민망함과 향수가 동시에 작동하는 셈이다.

핵심 정리

Haminations의 ‘Who I Am’은 2019년에 공개된 자기소개형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다. 이 영상이 2026년 9월 틱톡에서 다시 확산되며 ‘Haminations Cringe’라는 밈으로 소비됐다.

다만 이는 새로운 사건이나 공식적인 논란이라기보다, 오래된 인터넷 콘텐츠가 현재의 감각으로 재해석된 현상이다. 사람들은 영상 속 진지함을 웃음의 소재로 삼는 동시에, 자신 역시 과거에 비슷한 방식으로 취향을 표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있다.

결국 사람들이 다시 소환한 것은 영상 하나만이 아니다. 어릴 때는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조금 민망한, 인터넷 속 과거의 자기 모습까지 함께 불러낸 것이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 공식 자료와 주요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1. Haminations / YouTubeWho I Am (Official Music Video)
  2. Know Your MemeWhat Is The 'Haminations Cringe' Meme? The 'Who I Am' TikTok Trend Explained
  3. Mrs InternetDigital Nostalgia and the Evolution of Online Persona: The Rise of the Haminations Cringe Meme on TikTok
  4. Social BladeHaminations's YouTube Statistics
  5. Reddit r/HaminationsFolks, It’s Over
  6. Reddit r/hatethissmugMan you know what fuck the haminations h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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