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여름 음식 – 망덕 갯장어
우리가 보통 ‘장어’라고 부르는 물고기에는 붕장어(일본어로 아나고), 뱀장어(일본어로 우나기), 갯장어(일본어로 하몽)가 있다. 갯장어는 겨우내 제주도 남쪽 깊은 바다에서 지내다 봄이 되면 광양을 비롯해 여수나 고흥 등 남해안의 모래나 뻘 속에 들어와서 서식한다. 그래서 갯장어는 5월부터 11월까지 잡았다.
망덕 갯장어의 고소한 맛과 전통
망덕과 초남에 흔했던 갯장어, 이젠 붕장어가 주인 구실
갯장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도 ‘개의 이빨을 가진 뱀장어’라고 소개할 만큼 이빨이 날카롭고 잘 문다. 개처럼 사납고 물면 놓지를 않아 개 + 장어’라고 불린 듯하다. 갯장어는 본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먹지 않았다. 그러나 갯장어 요리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일제강점기에 독식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차례가 오지 않을 정도였다.
광복 이후에도 갯장어는 거의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는 바람에 귀한 생선이 되었다. 광양읍 초남리와 망덕포구에도 귀하신 몸인 ‘망덕갯장어’가 있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아예 잡히지 않아 그 이름만 남은 상태다. 지금은 사라진 망덕 갯장어를 붕장어가 대신하고 있다.
고깃배 드나들던 광양 장어의 고장 망덕포구
제철소가 들어서면서 망덕과 초남리 선창가에는 고기잡이배와 어부들이 줄어 들었다. 그러나 어부들과 일반 고객들을 상대로 장어를 팔던 장어구이 전문점 일부가 여전히 남아 광양 장어구이 맛을 이어간다. 광양의 유학자인 박현모(1880 – 1963) 선생이 광양 지역의 절경을 읊은 시, ‘희양 10경’ 가운데에는 望德歸帆(망덕귀범, 망덕포구로 돌아오는 배)이라는 시가 있다. 당시 광양의 풍요로운 포구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서남산수 취여운) 서남산의 물결이 구름 같이 모여들고
(염박어선 진시분) 소금배와 고기배가 아름답게 흘어져 있네
(시유어인 대조낙) 어부들은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노화월백 어분분) 갈대꽃 달빛 아래 속삭임 들려오네
붕장어 양념구이 만들기
재료 준비
붕장어 1kg
*양념장 / 고추장 반컵, 고춧가루 3큰술, 물엿 3큰술, 진간장 2큰술, 다진 마늘 3큰술, 생강즙 2큰술, 청주 반 컵, 참기름 1작은술, 양파 1/2개, 배 1/4개
음식 만들기
1. 장어 머리를 송곳에 고정시키고 반으로 갈라서 넓적하게 편다.
2. 가시를 발라내고 내장과 머리, 꼬리를 자른다.
3. 다듬은 장어를 물에 잘 헹구어서 피와 물기를 제거하고 15cm 크기로 자른다.
4.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장어의 결에 따라 칼집을 낸다.
5. 그릇에 가지런히 담아 참기름, 마늘, 소금, 매실원액으로 버무린다.
6. 장어에 양념장을 바른다.
7. 달구어진 석쇠에 장어 등 쪽을 먼저 굽고 익으면 뒤집어 구운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마저 굽는다.
붕장어 소금구이 만들기
재료 준비
붕장어(아나고) 1kg
*양념장 / 참기름 2큰술, 마늘 1큰술, 소금 1/2큰술, 통깨 1큰술
음식 만들기
*양념구이 음식 만들기에 준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글
광양의 여름 음식 – 건강의 보고 광양 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