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의례음식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동안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게 된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한 시기를 맺음하고 다음 시기를 맞이하는 시작인 의미가 깊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그때마다 합당한 의례를 치렀다. 이 때 필요한 음식을 의례음식이라 한다. 이 의례는 각기 규범화된 절차에 맞추어 축하하거나 기념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통과의례다. 우리나라 사람은 태어나서 출생의례, 백일, 돌, 생일잔치, 성년례, 혼인례, 수연례, 회혼례, 상장례, 제의례, 등의 순서를 거치면서 죽음에 이른다.

광양의 전통 의례음식의 의미와 맛

광양의 의례음식

축하와 기복적 요소 담긴 의례음식, 상징성과 보수성 커

이런 의례는 전통 민간신앙과 유교적 예식이나 절차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각각의 의식 절차는 관례에 따라 정해져 있고, 모 의례에는 특별한 식품이나 음식이 따른다. 이런 의례음식에는 기원, 복원, 외경, 존경의 의미가 스며있다. 특히 음식의 색과 숫자에는 각각 기복적 요소가 담겨있다.
의례음식은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는 일반 음식과 달리 의식에 쓰는 의례용 재료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상징성과 장식성이 높다. 따라서 그 형태나 색상은 물론이고 조리법 등이 보수적이다. 일상 음식이 먹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가변성이 높은 반면, 의례음식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원형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러다보니 의례음식은 규범화되어 전수되고 있다.
여러 가지 통과의례가 있지만 의례음식의 측면에서 보면 가장 성대하고 다채로운 의례음식이 필요한 혼례와 회갑연 때에 차리는 큰상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의례음식의 꽃은 혼례와 회갑례의 큰상 차림

부부의 연을 맺는 의식인 혼례는 의혼, 납채, 납폐, 친영, 신행, 현구고례, 입주, 회가, 첫 근친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역시 여러 가지 음식이 들어간다.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함을 보낼 때 신부집에 함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떡이 봉치떡이다. 일부지방에서는 봉채떡, 함떡이라고도 한다. 찹쌀 석 되와 붉은 팥 한 되로 시루떡을 만드는데 단지 두 켜만을 시루에 얹고 쪄낸다. 밤을 중앙에 올리고 주변에 대추를 7개나 9개를 빙 둘러 놓는다. 함이 들어오면 함을 받아 시루 위에 놓고 북향재배한 후 함을 연다. 봉치떡을 찹쌀로 하는 이유는 찹쌀처럼 부부의 금술이 좋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봉치떡은 대문 밖으로 내가지 않고 집 안에서 모인 친척들끼리 나눠먹었다. 대추와 밤은 따로 놓아뒀다가 신부에게 먹였다.
페백음식은 신부가 시부모에게 올리는 예물이다. 시아버지에게 대추를 시어머니에게는 폐백닭이나 편포를 올렸다. 폐백음식으로서 술, 밤, 대추, 엿, 육포, 정과 등이 사용된다.
혼례 음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큰상(고배상, 망상)이다. 큰상은 혼례뿐만 아니라 회갑, 회년, 회혼례를 경축하는 상차림이다. 생과실, 견과, 유밀과, 각색당, 과정류, 떡, 전과류, 숙육편육류, 전유어류, 육포류, 어포류 등을 30~60cm 정도까지 원통형으로 높이 고이고 색을 맞추어 두세 줄로 배열한다. 고이는 음식류는 계절, 가풍, 형편 등에 따라 달라진다. 고이는 높이는 5치, 7치, 9치로 하고 접시의 종류도 홀수로 하였다.
최근 전통 의례가 단절되고 그나마 크게 간소화 되었다. 이런 전통의례의 단절은 의례음식 전수의 단절을 불러왔다.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광양에서도 차츰 전통 의례음식이 일상에서 빠르게 퇴조하고 있다. 전통 의례음식의 원형 보전과 재현 유지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낙지호롱 만들기

재료 준비
낙지 5~7마리, 지푸라기 밑동(또는 나무젓가락), 밑간양념, 양념장
*밑간 양념 / 국간장 1큰술, 참기름 1/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양념장 / 국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다진 파 2큰술, 실고추
음식 만들기
1. 낙지는 신선한 것으로 골라 먹통을 떼고 소금을 쳐서 주물러 깨끗이 씻어놓는다.
2. 깨끗한 지푸라기나 나무젓가락을 20cm정도 크기로 자른다.
3. 낙지의 물기를 뺀 다음, 지푸라기(나무젓가락)에 감되 낙지 대가리부터 감는다.
4. 감은 낙지에 밑간을 한다.
5. 그릇에 소금,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 등 양념을 담아 섞어서 양념장을 만든다.
6. 낙지를 찜통에 넣고 센 불로 쪄낸다.
7. 5의 양념장을 바르고 대파와 실고추로 모양을 낸다.
여기서는 찌는 방법을 소개했다. 기호나 집안에 따라 구이로 만들기도 한다. 낙지호롱을 감는 도구로 원래는 지푸라기 밑동을 썼지만 구하기 어려워 최근에는 나무젓가락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지푸라기를 쓰면 비린내도 없애고 먹는 재미도 있다. 요즘 낙지호롱은 고급 식당이나 술집의 비싼 메뉴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광양 지방에서 제사상이나 잔치 상에 올리는 귀한 음식이었다.

함께보면 좋은글
김국과 김부각 만들기

이 게시물이 얼마나 유용했습니까?

평점을 매겨주세요.

평균 평점 0 / 5. 투표수 : 0

지금까지 투표한 사람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게시물을 평가 해보세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