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가을 음식 전어

광양 전어
전어회, 전어구이, 전어회무침, 전어밤젓
광양 밤
밤싸래기 찰밥, 밤묵, 밤양갱
광양숯불구이
광양불고기, 염소숯불고기, 닭숯불고기
광양 감
감장아찌, 곶감(감말랭이)장아찌, 수정과
그 밖의 광양 가을 음식
중파장아찌, 숭어회, 민물매운탕, 백합탕

광양의 가을 음식 전어의 맛과 전통

광양의 가을 음식 전어

맛좋고 버릴 것 없는 서민 지향적 생선, 광양 전어

전어는 우리나라 남해와 동중국해, 일본 중부 이남의 바다 수면이나 얕은 곳에 산다. 섬진강과 남해가 만나는 진상면 망덕포구는 예로부터 전어의 황금어장이었다. 옛 문헌에는 ‘箭魚’로도 표기돼 있다. 맛이 매우 뛰어나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고 기록돼 있고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가을전어 머리엔 참깨가 서말’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전어회는 숙취제거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이 오면 전어의 등지느러미와 꼬리가 푸른색에서 노르스름한 색깔로 변하는데 이때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전어는 크기가 작고 잔가시가 많아 그다지 인기 있는 생선은 아니었다. 전어는 가까운 바다에 나가 그물만 던지면 많이 잡혔다. 그래서 비싼 생선을 먹기 어려웠던 서민들이 주로 전어를 먹었다. 전어가 의외로 맛있다는 사실은 서민들을 통해 차츰 퍼져나갔다.
싱싱한 전어의 살은 회로 떠서 먹고, 물이 간 전어나 회 뜬 전어 대가리는 구워먹고, 내장은 젓갈을 담갔다. 그만큼 전어는 버릴 게 없고, 맛도 좋은 생선이었다. 전어는 청어목 청어과의 바닷물 고기다. 몸길이 15~31cm 가량으로, 등쪽은 암청색, 배쪽은 은백색을 띤다.
전어를 회로 먹을 때는 회 뜨는 요령이 필요하다. 전어회는 살아있는 고기의 비늘과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배를 갈라 뼈를 발라내고 썰어낸다. 등뼈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살을 떼어낸 뒤, 이 살을 가로로 썰지 말고 머리에서 꼬리 방향으로 썰어야 잔가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광양전어축제

– 주최/주관 : 광양시/광양전어축제추진위원회
– 개최시기 : 매년 9월(사정에 따라 변할 수 있음)
– 개최장소 :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 일원
– 개최목적 : 망덕포구의 아름다운 전경과 특산물인 ‘광양전어요리’, 전통민요인 ‘광양전어잡이 노래’를 계승 발전시켜 지역이미지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 주요 프로그램 : 길놀이, 전어잡이 노래공연, 청소년페스티발, 스포츠댄스, 전어 썰기대회, 국악페스티발, 관현악공연, 시민노래자랑, 각설이 공연 등
– 볼거리 : 섬진강 하구의 수려한 풍경, 축하 불꽃놀이, 영 · 호남사진교류전, 배알도 해수욕장
– 먹을거리 : 전어비빔밥 나눠먹기, 광양전어의 참맛과 섬진강 재첩, 그리고 각종 회도 인근 횟집에서 맛볼 수 있음.
*프로그램과 볼거리, 먹을거리는 해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음

광양전어축제의 꽃, ‘전어잡이노래’

광양의 가을 음식 전어

진상면 망덕포구는 온갖 물고기와 전어가 풍어를 이루었다. 전어를 잡으면서 부르던 ‘전어잡이노래’가 1997년 복원되었다. 이를 계기로 광양전어축제가 열렸다. 두 척의 배에 각 6명의 어부가 타고 나가는 전어잡이는 두 배가 나란히 나아가다 전어떼를 만나면 각기 가지고 있는 그물을 결합시키고 전어떼를 둥그렇게 에워싼 다음 다시 두 배가 만나서 그물을 당겨 올린다. 이와 같은 전어잡이 과정에서 어부들이 부르는 노래를 전어잡이 노래라 하는데 그 가락이 매우 구성지며 애잔하면서도 흥겹다.
앞소리꾼이 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어부들이 후렴구를 받쳐주는데 작업 장면에 따라 소리의 빠르기와 가락이 변화한다. 특히 그물에 든 고기를 가래를 가지고 뱃전으로 퍼 올리는 장면에서 부르는 자진가래 소리는 매우 겨워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노래는 고기를 잡는 순서로 구성되었다. 전어잡이를 위해 바다로 나갈 때 부르는 ‘노젓는 소리’, 그물을 당길 때 부르는 ‘그물당기는 소리’, 고기를 뱃전으로 퍼 올리면서 부르는 ‘자진(빠른)가래소리’, 선창으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진(느린)가래소리’, 선창에 도착하여 고기를 선창으로 퍼 올리면서 부르는 ‘자진가래소리’와 ‘풍장소리(농악)’순이다.
전어잡이노래의 참가인원은 어부12명, 제례1, 고기 받는 엄마들 15명 등 총 30명이다. 현재 광양시 진월면 신답마을에서 노래를 전승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진월중학교에서 전승에 참여하고 있다.
1998년 남도문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어잡이노래’는 망덕 전어와 함께 광양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노래의 절정인 그물 속에 갇힌 전어를 배 위로 퍼올럴 때의 ‘가래소리’한 대목을 들어보자.
어 낭창 가래야(선소리꾼이 메기는 소리) / 어 낭창 가래야(나머지 일동이 받는 소리)
얼씨고 절씨고 지화자 좋네(선소리) / 어 낭창 가래야(받는 소리)
요만했으면 넉넉하지
돈 있다고 자세말고
돈 엄다고(없다고) 한탄말소
우리도 돈있고 밥이 있네
어 낭창 가래야
얼씨고 절씨고 지화자 좋네
어찌 좋며는 이리 좋냐
어 낭창 가래야
그물에 푸짐하게 걸린 전어를 보면서 흐뭇해하는 어부들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소리를 메기고 받는 사설과 가락 속에 고단한 노동 끝에 얻은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과 신명이 가득하다. 이것이 바로 광양의 흥이고 소리고 문화다. 그리고 그 멋과 맛과 문화가 고스란히 밴 음식이 광양 전어구이, 전어회다. 다른 곳의 전어와 맛이 다를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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